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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아이폰 후속 모델로 선보일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을 사실상 `공짜폰`으로 출시한다. KT는 이를 통해 아이폰 출시로 확보한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주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모델명:LG-KH5200)에 아이폰과 비슷한 최대 5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LG전자도 10만원 가량의 제조사 장려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안드로이드폰 제품 출고가가 6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약정 기준으로 사실상 공짜폰을 내놓는 셈이다.
현재 KT의 스마트폰 전용요금제에 적용하면 기본료 월 3만5000원짜리 `i슬림 요금제＇는 10만원 내외로 구입이 가능하고 월 4만5000원인 `i라이트 요금제＇부터는 사실상 공짜다. 특히 KT 스마트폰 가입자 중에서 `i-라이트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다수 가입자가 공짜로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T옴니아2,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등 최근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이 월 4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기준으로 20만원 중반대의 가격을 형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LG전자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구형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6 버전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LG전자는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2.1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제품의 사양이 낮아 업그레이드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LG전자는 빨라야 4월경에나 이 제품이 아닌 새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3월경에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제품명도 결정하지 못한 채 급하게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KT는 아이폰에 이어 `공짜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당분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외에 마땅한 후속모델이 없었던 상황에서 LG전자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것도 큰 수확이다. 하지만 공짜 스마트폰이 광범위하게 확산됨에 따라 통신사간 주도권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당장 SK텔레콤은 모토로이에 이어, 내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조사로는 ？안드로이드폰 올인＇ 전략을 밝힌 팬택이 올해 국내에 총 5종의 스마트폰을 고급형과 보급형으로 고르게 선보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예정인 SK텔레시스도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하는 등 후발업체들의 스마트폰 가격인하 바람이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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