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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빅뱅(big bang) 시대를 맞아 음성중심의 이동통신 요금체계에도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번 가입으로 휴대폰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와 무한정액요금제 도입 논의 등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데이터 월정액제와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가 통합된 요금제도 확산 추세에 있는 등 데이터 트래픽 급증과 맞물려 요금제도 `음성→데이터＇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요금제, 음성에서 데이터로 전환〓스마트폰 시대의 요금체계 변화는 데이터 트래픽의 급증에 따른 효과적인 요금제 개선이 그 배경이다. 우리나라 이통시장은 아이폰과 T옴니아 등 스마트폰 확대, 와이파이 활성화 등을 통해 데이터 빅뱅의 초기 단계를 경험하고 있다. 올해 KT는 180만대, SK텔레콤 200만대, 통합LG텔레콤 50만대 등 총 320만대의 신규 스마트폰을 공급할 계획이고, 와이파이 투자도 가정과 공공분야로 더욱 확대된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이통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음성과 데이터 비율이 현재의 8:2의 비율에서 1~2년 사이에 6: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오는 2014년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의 월 평균 사용량이 약 1.6엑사바이트(16억 기가바이트)로, 지난 2008년도 전체의 모바일 트래픽과 맞먹을 정도로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유선과 무선의 트래픽이 앞으로 5년 이내에 역전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효율적인 데이터 요금제 개선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정부의 이통요금 인하방안도 데이터 분야에 더욱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데이터 요금제 통합이 대세〓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통합요금제의 등장과 확산이다. 이는 사실상 데이터 무한정액제로 가기 위한 초기단계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관련해 이통3사는 한번 가입으로 휴대폰을 비롯해 넷북, 전자책 등 다양한 MID를 사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를 이르면 2분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휴대폰 따로 다른 정보기기 따로 요금제에 가입해야했다. 하지만 통합요금제가 등장하면 한번 가입으로 다양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된다. 이는 데이터 트래픽 확대와 다양한 이머징 디바이스의 등장 촉진 등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이런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KT가 에그(와이브로→와이파이 변환 모바일 라우터)와 아이폰 요금제를 통합키로 하거나, SK텔레콤이 브릿지(모바일 라우터)와 스마트폰을 연계한 요금제를 고민하는 것이 예다.
앞서 이통사들이 출시한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가 합쳐진 통합요금제 역시 확산 일로다. 데이터정액제 사용비율도 꾸준히 늘어 현재 전체 이통가입자의 10% 조금 넘는 수준에서 올해는 2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해 SK텔레콤의 테이터존프리(정보이용료+데이터통화료) 요금제가 최근 가입자 200만명을 넘었고, 안심정액제(데이터월정액제) 가입자도 116만명을 넘었다. KT의 쇼데이터완전자유제(정보이용료+데이터통화료) 역시 100만명을 넘었고 범국민요금제(데이터정액제)도 80만명에 이른다.
◇무한정액제, 통합요금제 귀착점〓전문가들은 이같은 통합 요금제의 귀착점을 무한정액제로 보고 있다. 무한정액제는 월정액만 내면 기기와 사용량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요금제다. 현재의 월정액제가 실제로는 데이터 사용량에 한계를 두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요금제 도입에 대한 논란은 적지 않다. 보기에는 이상적이지만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이유다. 우선 이통사 입장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예측하기 어려워 월정액을 책정하기가 쉽지 않다. 책정한다 하더라도 이통사가 무제한 트래픽 확대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월정액을 상당히 높일 가능성이 커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당장에 무한정액제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양한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이머징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급증하는 소비자들이 데이터 사용요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한정액제에 준하는 다양한 통합요금제의 지속적인 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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