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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윈도폰7＇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는 기존의 PC 운영체제 시장의 시장지배력과 첨단 기능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애플, 구글의 도전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녹록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MS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아 기존에 사용했던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윈도폰＇이라는 이름을 택했다. 사용자환경(UI)도 사용자경험(UX)으로 변경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윈도폰7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일(tile)＇과 `허브(hub)＇에 있다. 휴대폰 바탕화면을 가득 메우는 아이콘 대신 타일 모양의 사각형 4개로 휴대폰 화면을 채웠다. 기능은 기존 휴대폰 운영체제의 아이콘과 같지만 직사각형과 정사각형 모양의 큼직한 사각형은 한층 다루기 쉽다는 평가다. 세부항목들은 하나로 묶어 사람(People), 사진(Pictures), 게임(Games), 사무(Office), 음악 및 영상(Music+Video), 온라인장터(Marketplace)의 6개로 구분했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처럼 MS의 각종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MS는 휴대폰 외부에 자사 검색서비스 `빙＇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을 탑재키로 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의 문서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 있어 기존 MS 사용자들의 편의성에도 중점을 뒀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휴대폰 시장에서는 같은 모습과 같은 방식의 휴대폰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MS는 새로운 차원의 휴대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기술적인 부분과 참신함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기존 자사 프로그램 위주의 호환성 전략을 포기하고 대대적인 개방형 전략을 펼치겠다고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만큼 애플과 구글을 의식해 차별화를 꾀했다는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윈도폰7의 성패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올 연말경 출시된다는 점이 약점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무서운 속도로 시장에 출시되는 데다 애플도 차세대 스마트폰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사용자들이 그때까지 기다려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기존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구축했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거 MS는 PC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윈도모바일＇을 출시하며 야심차게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개발자는 물론 휴대폰 제조사들의 신뢰까지 크게 잃은 상황이다. 이미 상당수 개발자와 제조사의 마음이 애플과 구글로 떠난 상황에서 이들을 돌려놓기 위한 일명 `생태계 회복＇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MS가 전통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개발자도구(SDK)를 비싼 값에 판매해왔다는 점도 윈도폰7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다.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춘 PC 시장에서는 유효했지만 개방과 무료가 키워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S가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존 윈도모바일 시절의 전략을 전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인스태트는 ＂윈도폰7이 모바일 시장에서 사실상 MS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윈도폰7은 혁신성과 창의성에서는 분명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단순히 기술력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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