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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관련법의 국회 통과로 제4이통사 출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MVNO 시장의 양분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의 우산 속에서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택한 `친(親) 이통사 MVNO계열＇과 음성과 데이터를 함께 제공하며 이통사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풀(Full) MVNO계열＇의 등장이 그것이다.
이같은 경쟁구도는 MVNO를 이통시장의 니치(틈새) 플레이어로 관계 설정하려는 이통사들의 행보와, MVNO를 이통시장 진입과 경쟁 확대의 기회로 보는 풀 MVNO 추진세력들의 시각차에 기인한다.
친 이통사 MVNO 계열은 음성이 아닌 데이터 사업에 치중하고, 이통사와 수익모델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등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KT와 통합LG텔레콤이 추진하는 MVNO를 통한 전자책 비즈니스다. KT는 교보문고와 통합LG텔레콤은 인터파크와 사업을 추진중이다.
관련해 이통사들은 전자책 단말기 및 콘텐츠 소싱, 수익모델에 대한 이익 배분, 가입자 관리 등에 대한 지원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망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사업까지 가능한 셈이다.
물론 MVNO의 가장 큰 비용인 망임대료가 사업 성사의 최대 관건이고, KT와 교보문고의 경우 이 문제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MNVO사업자가 이통사의 우산 속에서 틈새 데이터 시장에만 집중하는 구조로, 이통사에게 크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며, 언제든지 제어가 가능하다.
KT 등이 MVNO관련법안의 국회 통과 이전부터 MVNO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도 음성을 제외하고 데이터로 대상을 한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음성은 사양시장이고 데이터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전히 제1 수익원인 음성분야에서 MVNO와의 충돌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이통사로부터 망만 임대해 독자적인 음성(데이터 포함) 서비스와 요금제를 제공하는 풀 MVNO는 이통사 입장에서 경쟁자에 가깝다. 이런 풀 MVNO 등장은, 음성 MVNO에 대한 부정적 시장전망에도 불구하고, MVNO관련법의 하위법령을 통해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와 의무서비스가 지정될 경우 가시화될 공산이 높다.
대표적으로 케이블TV 진영이 여기에 속한다. 케이블TV 진영은 케이블 인터넷과 VoIP 등을 통해 통신분야 경쟁력을 높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동전화 분야가 취약하다.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보완해야할 부분 역시 이동전화로 보고 있다. 따라서 MVNO에 진출할 경우 반드시 음성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별정통신 및 중소 통신업체들이 함께 발족한 MVNO 사업추진단 역시 음성(이동통신)을 핵심 서비스의 하나로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M2M(사물통신)과 같은 데이터와 인터넷전화 국제전화 등도 포함하고 있다.
케이블TV진영이나 중소별정통신 업체들은 이통사들이 내놓는 음성 시장 불투명 전망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고 있다. 이통업체들이 마지막 남은 보루인 음성시장의 기득권을 지키기위한 `보이스(Voice) 일병 구하기＇일뿐이며, 포화된 시장에도 경쟁을 통해 자기 몫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MVNO가 기본적으로 이통사의 망을 빌려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통사와의 완전 경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MVNO제도 도입의 취지가 시장경쟁 확대와 요금인하 유도 등이란 점에서 이통사의 우산 속에 존재하는 MVNO냐 혹은 이통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MVNO냐의 문제는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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