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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SK텔레콤+하나카드＇ 대항마를 찾을 수 있을까.
SK텔레콤이 9일 하나카드 지분투자를 통해 모바일 카드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이에 대한 KT의 대항마 찾기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하나카드간 합작은 모바일카드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카드업계는 물론 통신업계의 서비스 패턴까지 변화시키는 본격적인 통신과 금융간 컨버전스를 예고하고 있다.
KT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BC카드 인수를 추진중이며, 앞서 설립한 신한KT모바일카드의 변신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둘 다 안갯 속 형국이어서 SK텔레콤+하나카드 대항마 찾기는 난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KT(옛 KTF)와 신한카드는 지난해 4월 자본금 20억원 규모로 신한KT모바일카드란 합작사를 설립했다. 통신과 금융간 융합을 통해 신시장 개척을 발굴해보자는 취지였다. 이는 카드사업 진출이 오랜 숙원이었던 SK텔레콤보다 먼저 일궈낸 성과여서 당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신한KT모바일카드는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컨버전스에 대한 양측의 비전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데다, 여전히 각 사가 신한KT모바일카드를 기존 사업을 위한 또 다른 채널로 인식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모바일카드를 통해 이통 가입자 추가확보를, 신한카드 역시 KT를 통한 새로운 카드고객 확보를 노리는 등 컨버전스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은 뒷전으로 밀려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동상이몽인 셈이다.
이에 따라 KT와 신한카드는 신한KT모바일카드의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고민하고 있으며,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전환을 통한 모바일 카드사업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지는 못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KT모바일카드가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하지 못할 경우 내년 중으로 자본잠식 상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BC카드 인수 역시 KT의 기대와는 달리 카드업계에서는 실현까지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BC카드가 시중은행들이 주주이면서 회원사인 독특한 지배구조에 기인한다. BC카드의 주요주주들로는 최근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얻은 보고펀드가 30.68%로 가장 많고, 이어 우리은행 27.65%, 신한카드 14.85% 등이며 나머지 9개 은행들이 1~5% 사이에서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주주들이 표면적으로 KT에 지분을 정리할 의사가있는지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는 주주입장에서 BC카드 지분 소유가 경영 참여와 다른 경쟁사 견제수단으로 사용되는 등 카드사업에 대한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업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씨카드 지분을 계속 보유해야 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현재로서는 비씨카드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통신과 금융간 결합은 이종산업간 컨버전스 가운데에서도 산업과 소비자 관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KT의 대항마 찾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 안에 이를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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